사랑방 상임활동가

상임활동가
정지된 한 장의 이미지 뒤에 붙어있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뜻깊은지 떠올리고 곱씹는 재미. 제가 사진을 애정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사랑방 30주년을 준비하며 대용과 함께 사랑방의 과거 사진들을 찾았습니다. 나와 다른 시공간에서 다른 관계들과 엮이며 만들어 온 순간들. 그 한 장 한 장의 순간을 엮기 위해 분투했던 얼굴들을 꼼꼼히 살피며 지난 30년의 무게를 가늠해봅니다. 사랑방이라는 30년 된 책의 수많은 ‘엮은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상임활동가
"불투명한 미래를 그리기보다 또렷한 과거를 기억하려 애쓴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이고 지고 하루하루를 움직였을 지난 발걸음들, 운동의 경계가 아니라 원칙의 벽돌을 쌓아올렸을 다른 어깨들을 떠올린다. 아주 지겹고 평범한 노력들과 그 노력들이 가져온 변화 위에 내가 서 있다고 생각하면 외롭지 않을 수 있다." 몇 년 전 사랑방 활동을 떠올리며 썼을 때와 제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네요. 저도, 사랑방도 인권운동이라는 '장'을 가꾸는 지겹고 평범한 노력을 계속 해 나갈게요.
상임활동가
누가 "인권운동사랑방은 어떤 단체요?" 하고 물으면 저는 거두절미 "'거의 30년 된' 오래된 단체랍니다" 하곤 합니다. 마치 30년이라는 시간의 물성이 보증서라도 되는 듯 말이지요. '거의 30년'은 이제 '완전히 30년'이 되었습니다. 30년 보증서의 일부라는 사실이 때때로 부담이기도 하지만, 시간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새롭게 산뜻한 한걸음 내딛어볼랍니다.
상임활동가
인권운동사랑방 30주년을 맞아 후원인 모집과 후원의 밤을 준비 중이라는 근황을 공유하면 “축하한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반응에 고맙고 든든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섣불리 가늠되지 않는 시간에 조금 압도되기도 합니다. 내 몫이 아닌 축하를 받는 듯한 기분에 살짝 민망하다고나 할까요. 그러니 더더욱, 사랑방 30년을 함께 엮고 엮여온 사람들에게 저의 감사와 축하를 전하고 싶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3월 31일 후원의 밤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상임활동가
사랑방 20주년 축하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요청에 “같이 고민하며 30주년을 맞이하면 좋겠다.”고 적었던 바람이 현실이 되었네요. 조금은 가볍고 장난스럽게 던졌던 이야기가 현실이 된 1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30년을 지나온 사랑방의 시간을 가늠해봅니다. 울고, 웃고,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사랑하고, 시간을 보내며 수많은 사람과 엮인 사랑방의 30년. 기꺼이 엮인 인연들과 다음 장을 펼칠 수 있기를 또 한 번 섣부르게 기대해 봅니다.
상임활동가
30주년을 준비하면서 이전 기록을 찾아보게 됩니다. 10주년에 사랑방은 '진보적 인권운동의 푯대'를 세운다고 했습니다. 20주년에는 대중의 힘을 변혁적으로 조직하겠다고 했습니다. 작은 인권단체가 참 호기롭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됩니다. 3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는 그 약속만큼 살고 있을까? 떠올립니다. 아무리 부족할지라도 저 호기로움만큼은 쥐고 가고 싶습니다.
상임활동가
사랑방 30년인 올해, 절반인 15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1993년 새로운 인권운동에 대한 포부로 사랑방이라는 터를 잡고 다지며 쌓아온 시간 중 어쩌다 알고 만나게 된 사랑방과의 인연은 제 인생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되었네요. 2023년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포부로 이곳을 터전 삼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다채롭고 단단하게 엮어갈 시간을 꿈꿉니다.
상임활동가
공자가 나이 30을 '이립'이라고 했다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뜻이 서는, 뜻을 세운 때. 인권운동사랑방 30주년, 우리는 잘 서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30년을 돌아보니 일단, 우리가 선 자리 곁에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함께 잘 설 수 있는 시간을 이어 만들어가보자고 다짐합니다.
인권운동사랑방 30년

1993년 창립 ~ 2023 현재까지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8명의 상임활동가 | 가원, 대용, 몽, 미류, 민선, 어쓰, 정록, 해미

인권운동사랑방 홈페이지

기꺼이 엮다 - 인권운동사랑방 30년

인권운동사랑방 30년 시간 동안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인권의 역사는 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로 만들어온 역사입니다.

차별로부터 자유로운, 평등하고 평화로운, 불의한 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의무를 넘어 권리로서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인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외침, 억압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인권을 배운다는 믿음과 실천 위에 1993년 인권운동사랑방을 창립했습니다.

용기와 헌신으로, 인권운동의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누구라도 문턱 없이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되자는 바람으로 '사랑방'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고 억압하지 않는 세상,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인권의 이름으로 지키고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30주년을 맞이한 지금

직장도, 거리도, 학교도, 집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마다 불안이 커집니다. 각자의 세계에서 각자의 권리로 몸과 마음이 안전한 곳을 만들려는 욕구가 자라납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함께 모여서 움직이고 외치며 투쟁하는 일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등과 존엄이 오늘 우리사회의 시대정신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생명의 존엄과 평등에 대한 감각을 키워낼 수 있도록 구조와 제도의 변화를 꾀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여정에 기꺼이 엮이고 엮습니다.

서로 기대고 돌보는 자리로 움직일수록, 권리를 함께 외칠수록, 시대를 빚는 우리가 모일수록 다른 세계는 만들어집니다. 사랑방은 앞으로도 계속 세상을 바꾸는 여정에 함께 하는 사람들과 기꺼이 엮이고, 또 엮어가겠습니다.

사랑방 30년 시간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