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30주년 기념 <인권하루소식> 특별판

2023년 3월 16일(목) | 인권운동사랑방

인권하루소식 - 인권운동사랑방 30주년 특별판 -

제3001호 (1면 발행) | 특별판 (인권운동사랑방 30년) | 2023년 3월 16일 (목요일) [1]

<이달의 주제 - 인권>

인권은 정치적 목적에 의해 '거래'될 수 없다.
그것은 다시 말하자면 인류가 지금까지 이룩해온 고귀한 가치이며 민중에 의한 기본적 '통치이념'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인권하루소식 창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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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웠던 A4 한 장 <인권하루소식> 특별호 발행
엮고 엮이며 걸어온 길… 인권운동사랑방 30주년 맞아

“누군가 꺼내는 이야기들에 붙들려 그걸 더 잘 전해보자고 ‘이야기’를 엮기 시작했고, 존엄을 훼손하는 세상에 누군가 ‘질문’을 던지고 요구를 내걸기 시작할 때 거기에 엮이며 권리의 언어를 엮어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다 쫓아다니지는 못하지만 삶을 건 투쟁들이 드러내는 ‘시대’의 조건을 살피며 해방의 조건을 엮어가자는 도전을 이어왔다.”  

1993년 창립한 인권운동사랑방이 올해 3월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억압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인권을 배운다는 믿음 속에서 1993년 창립한 사랑방은 한국사회 인권운동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체다. 미류 활동가의 말처럼 한 줄로 정리하기도, 미처 다 따라가기도 어려운 사랑방의 30년 활동은 ‘이야기’, ‘질문’, ‘시대’를 엮으려는 노력 속에서 2023년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꺼이 엮다 - 인건운동사랑방 30년
31일 열리는 후원의 밤 ‘기꺼이 엮인 우리’가 만난다

사랑방 30년은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고 해방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엮이고 엮인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이기도 하다. 사랑방 활동가들은 한결같이 이야기, 질문, 시대를 엮어온 활동이 결코 사랑방만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30년은 사랑방과 함께 한 사람들, 운동들로부터 배우고 성장해 온 시간이기도 하다. 요즘 후원의 밤에서 선보일 상임활동가 합창을 연습할 때마다 어쓰 활동가는 “내가 잘하려고 크게 부르기보단, 소리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사람들 앞에 나서서 노래하는 것도 부담이 앞서지만 사랑방이 해 오던 것처럼 동료들과 서로 기대어 가보자고 다짐한다. 30주년 후원의 밤 제목 ‘기꺼이 엮인 우리’는 바로 30년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준 인권운동의 동료 및 후원인들에 대한 마음이 담긴 제목이다.

 오는 31일 저녁 7시 30분부터 진행될 후원의 밤에서는 사랑방 창립 멤버이기도 한 인권연구소 창 류은숙 활동가와 가장 최근에 사랑방에 입방한 해미 신입활동가가 사랑방 30년 활동을 짚어보는 이야기마당, 사람과 운동으로 엮인 동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후원의 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30주년 기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0th-sarangbang.or.kr

지속가능한 사랑방 운동

가원 활동가는 누군가 사랑방이 어떤 단체인지를 물으면 ‘거의 30년 된, 오래된 단체’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내곤 한다. 30년이라는 시간의 물성이 보증서가 되어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30년의 절반인 15년을 사랑방과 함께 해 온 민선 활동가처럼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시간의 무게에 눌리지 않으면서 여전히 다채롭고 단단하게 엮어갈 운동을 해 나가고 싶지만, 사랑방의 향후 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사랑방은 작년 한 해 2천만 원의 적자가 났다.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활동가지원기금’으로 버텼지만 그마저도 바닥난 상태다. 8명의 상임활동가들이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활동비는 180만 원으로 동결된 지 몇 년. 30주년에 후원인 모집과 특별모금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사랑방 활동가들은 매월 적자 걱정 없이, 서로의 생계를 공동으로 책임지며 앞으로도 기꺼이 엮는 인권운동을 해 나가고 싶은 바람이 크다. 호기로운 사랑방을 지지하는, 함께 엮어갈 다른 세계를 꿈꾸는 누구나, 사랑방 후원으로 함께 할 수 있다.

사랑방의 ‘다음 장’을 위해 30주년 특별후원을

1993년부터 13년 동안 매일 새벽 팩스로 인권운동 소식을 전했던 <인권하루소식> 한 귀퉁이에는 ‘숨이 찬다’며 월 구독료 납부를 호소하는 광고가 심심치 않게 실렸다. 어느 날에는 원고 작업에 대단히 애를 먹고 있다며 컴퓨터 기증을 요청하는 광고가, 다른 날에는 수명을 다한 복사기 기증을 요청하는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인권하루소식>은 팩스 한 장으로 새벽을 시작하는 사람들, 인권의 목소리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3,000호까지 이어졌다.

올해 30주년 후원 조직을 담당하는 대용 활동가는 “‘밀린 구독료까지 챙겨 달라’는 광고를 실은 당시 활동가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후원만이 아니라 30주년을 계기로 사랑방의 인권운동을 지지하며 기꺼이 엮인 인연들과 다음 장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다고 한다. 인권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운동의 고단함을 벗어던질 수는 없지만, 서로의 곁을 지키며 함께 하는 사람들이 숨통을 틔워주기 때문이다. 사랑방 30주년 기념 특별모금은 ‘기꺼이 엮인 우리’가 만나는 후원의 밤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광고] ◐ 행사 안내 ◑

□ 인권운동사랑방 30년 후원의 밤 <기꺼이 엮인 우리>

- 일시: 2023년 3월 31일(금) 저녁 7시 30분 (함께 하는 저녁식사는 6시 30분부터)
- 장소: 서강대 곤자가컨벤션 (서울 마포구 고산16길 58, 6호선 대흥역 도보 5분)

[광고] <인권운동사랑방>이 숨이 찹니다!

활동을 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기, 넉넉지 않은 재정으로 인해 <인권운동사랑방>은 늘 숨이 찹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30주년을 맞이한 <인권운동사랑방>을 살리고 지키고 키웁니다.

함께 엮어갈 다른 세계를 꿈꾼다면! <인권운동사랑방>에 후원해주세요.

30주년 특별후원 계좌 안내

신한은행 100-020-549043 예금주 인권운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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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사랑방 30년 - 기꺼이 엮다>, 마무리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2023년 3월 30주년을 맞이해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 그리고 많은 이들과 더 단단하게 엮인 시간! 함께 따라가 볼까요?

인권운동사랑방 30년 후원의 밤, '기꺼이 엮인 우리'가 함께!

인권운동사랑방 30년 후원의 밤 <기꺼이 엮인 우리> 이후 고작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당일을 떠올려보려 하니 시간이 벌써 성큼성큼 지나가는 듯 한 이 느낌…!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지난 3월 31일(금) 300여 명의 ‘기꺼이 엮인 우리’가 함께 한 훈훈한 현장, 다시 전해드립니다~